안철수는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하여 자신의 행정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질문에 대해 수영론을 들어 답했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은 2미터 풀장이나 태평양이나 마찬가지다라는 투의 이야기였다.
비유를 들어 한 얘기에 대해 진지하게 비판하는 건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저 이야기를 매우 진지하게 했고, 또 그가 장차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때도 역시 행정능력에 대해서는 수영론을 들어 반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마디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안철수의 수영론은 정말 무식한 소리다.
쉽게 말해서 파도가 없고 적절하게 따듯한 온도인 민물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과 파도가 치고 몸이 어는 짠물 바다에서 하는 수영은 절대로 같지 않다. 수영장은 내가 지치거나 다리에 쥐가 나더라도 금방 안전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곳이다. 즉 행정에 비유하자면 그가 운영하던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에 실패하더라도 개인기업 하나의 실패에 그칠 뿐이고, 운영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건 그냥 진정한 위험이 없는 곳에서 거둔 작은 성공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에 바다에서 겪는 실패는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진다. 수영하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파도에 짠물을 들이삼키는 순간, 차가운 바닷물에 체온이 뚝 떨어지는 순간 이곳이 수영장과 어떻게 다른지를 진정으로 경험할 수 있다.
조오련이 현해탄을 헤엄쳐 건널 때 안철수처럼 무지한 소리를 했을까? 만약 조오련이 수영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풀장이나 현해탄이나 마찬가지다라는 소리를 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수영을 했다면 그는 바다에 빠져 죽었을 거다. 그러나 조오련은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익히 알고 있었기에 현해탄 횡단에 도전하기 위해서 체력을 기르고 집중 훈련을 하는 등의 온갖 준비를 충실히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마도 안철수는 생각하지 않았을) 아니 당연하게도 조오련은 혼자 떠나지 않았다. 그를 호위해주고 위험에서 지켜줄 배와 도와줄 사람들과 함께 도전했다.
안철수가 (그리고 지금 박원순이) 정치에 도전하는 일은 기껏해야 50미터만 가면 되는 수영장에서 하는 헤엄이 아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현해탄 종단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안철수나 박원순은 조오련처럼 온갖 준비를 거쳤나? 그들은 수영장에서 헤엄친 일이 있을지는 몰라도 바다에서 수영한 일은 없다.
그리고 또, 그들에게 조오련을 호위했던 것과 같은 배를 비롯한 구호장비가 있나? 우리가 그렇게 욕하면서도 개인의 실패가 국가 전체의 실패로 이어지는 일을 막는 장치가 바로 시스템이다. 이런 대형 선거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정당 시스템이다. 후보가 대한민국을, 혹은 서울시를 등에 업고 헤엄치는 동안 체력을 유지하게,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도와주고, 음식물을 공급해 주고, 파도와 상어 등 온갖 위험으로부터 막아주는 일을 하는 것이 정당이다. 그들에게는 그런 정당이 없다.
안철수가 만약 내년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싶어한다면, 스스로 주장했던 것처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니,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국가라는 것이 함께할 조직 없이 나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것인가를.
비유를 들어 한 얘기에 대해 진지하게 비판하는 건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저 이야기를 매우 진지하게 했고, 또 그가 장차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때도 역시 행정능력에 대해서는 수영론을 들어 반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마디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안철수의 수영론은 정말 무식한 소리다.
쉽게 말해서 파도가 없고 적절하게 따듯한 온도인 민물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과 파도가 치고 몸이 어는 짠물 바다에서 하는 수영은 절대로 같지 않다. 수영장은 내가 지치거나 다리에 쥐가 나더라도 금방 안전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곳이다. 즉 행정에 비유하자면 그가 운영하던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에 실패하더라도 개인기업 하나의 실패에 그칠 뿐이고, 운영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건 그냥 진정한 위험이 없는 곳에서 거둔 작은 성공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에 바다에서 겪는 실패는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진다. 수영하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파도에 짠물을 들이삼키는 순간, 차가운 바닷물에 체온이 뚝 떨어지는 순간 이곳이 수영장과 어떻게 다른지를 진정으로 경험할 수 있다.
조오련이 현해탄을 헤엄쳐 건널 때 안철수처럼 무지한 소리를 했을까? 만약 조오련이 수영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풀장이나 현해탄이나 마찬가지다라는 소리를 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수영을 했다면 그는 바다에 빠져 죽었을 거다. 그러나 조오련은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익히 알고 있었기에 현해탄 횡단에 도전하기 위해서 체력을 기르고 집중 훈련을 하는 등의 온갖 준비를 충실히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마도 안철수는 생각하지 않았을) 아니 당연하게도 조오련은 혼자 떠나지 않았다. 그를 호위해주고 위험에서 지켜줄 배와 도와줄 사람들과 함께 도전했다.
안철수가 (그리고 지금 박원순이) 정치에 도전하는 일은 기껏해야 50미터만 가면 되는 수영장에서 하는 헤엄이 아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현해탄 종단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안철수나 박원순은 조오련처럼 온갖 준비를 거쳤나? 그들은 수영장에서 헤엄친 일이 있을지는 몰라도 바다에서 수영한 일은 없다.
그리고 또, 그들에게 조오련을 호위했던 것과 같은 배를 비롯한 구호장비가 있나? 우리가 그렇게 욕하면서도 개인의 실패가 국가 전체의 실패로 이어지는 일을 막는 장치가 바로 시스템이다. 이런 대형 선거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정당 시스템이다. 후보가 대한민국을, 혹은 서울시를 등에 업고 헤엄치는 동안 체력을 유지하게,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도와주고, 음식물을 공급해 주고, 파도와 상어 등 온갖 위험으로부터 막아주는 일을 하는 것이 정당이다. 그들에게는 그런 정당이 없다.
안철수가 만약 내년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싶어한다면, 스스로 주장했던 것처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니,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국가라는 것이 함께할 조직 없이 나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것인가를.


